Interpreta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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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 시간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준다고. 하지만 기실,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일 뿐 나아진 것은 없지. 인간의 머리라는 게 어제 일보단 오늘 일을 더 잘 기억한다고. 안 그렇다면, 과부하가 걸릴 거야.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이 지독한 상실감은 어쩔수가 없네. 외팔이도 때론 없어진 팔이 가렵다는군. 무엇인가 있었던 그 자리. 처음부터 없었다면 차라리 모르겠으나, 있던 그 자리에 무엇인가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실감을 가져온다고.
술을 마신들 이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 눈물을 끝없이 흘린들.
잠에 취해 보려고도 하지만 사위가 조용하면 그 상실감은 커지기만 하는데.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이 마음. 이제 정녕 홀로인 듯.
시간은 되돌릴 수도 앞당길 수도 없는 약. 하릴없이 기억이 무디어지길 기다릴 뿐.

2018년7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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