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스틱쓰는 젓가락을 뜻한다. 스틱(작은나무 또는 가지)을 찹(자르다)해서 찹스틱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여기다 대고 직역은 "자른나무"라고 우길 사람은 없을것이다. 찹스틱쓰=젓가락 이다 라는 등식은 일종의 약속이다. 영어권자가 찹스틱쓰하고 떠들면, 우리말을 하는 사람은 아 젓가락하고 알아 듣는다.
언어는 약속이다. 사회의 구성원이 "어머니"는 나를 낳아주신 분 "도둑"은 내것을 허락없이 가져가는 놈 "열쇠"는 잠금장치를 여는 도구등으로 사회인들이 약속을 하는것이다. 내가 어머니를 모셔오라 그랬는데 도둑을 데리고 나타난다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 질수도 있겠다. 물론 아버지 그랬는데 옆집 아저씨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겠다.
"열쇠"를 가져오라 그랬는데 "쇳대도 긴디"하면서 우기는 자가 나타난다면, "열쇠"를 요구한 자의 지식정도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가 다를 수 있겠다. "쇳대"가 사투리라는 것을 이해했다면 "열쇠나 쇳대"나 큰 차이가 없겠다. 하지만 사투리를 모르는 자라면 "열쇠 가져 오래는데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여" 하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칠 수 있겠다.
통역을 하다보면 직역에 목메는 통역들을 본다. 직역만 고집하다 찹스틱쓰는 자른나무로 역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통역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투리도 알아야 하겠고, 문맥도 잘 이해해야 하겠고, 눈치도 빨라야 하겠다. 통역은 사전적인 의미의 전달 또는 직역만 해서는 안된다. 상황에 맟추어 처신하고, 한국어와 영어 속에 숨어있는 약속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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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nYX9tRj_7u8
동시통역사/ 미국변호사 임종범 (James Yim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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