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란 무엇일까 받는걸까 주는걸까
받을땐 꿈속같고 줄때는 안타까워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온 살아온
내가슴에 오늘도 남모르게 무지개 뜨네
용필이 형의 노래 "정"의 도입부입니다. 우선 한곡 들어보고 진행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WWnpk1bJnc
용필이 형은 어째 나이가 들수록 더욱 멋져지시는지, 여하튼 확실한 대한민국 국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정"이라는 말은 다른 언어에선 찾아 볼 수 없는 단어라고 이야기들 합니다. 글쎄, 모든 언어에서 그러한지 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바로 영어엔 그런 단어가 없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효孝"와 더불어 영어에선 찾을 수 없는 우리 말 고유의 그런 이대二大 단어라 생각합니다. 영어 통역을 하다보면 물론 일대일 통역이 되지 않는 말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면 대략적인 개념 전달은 되는데, 情이나 孝 같은 단어는 아무리해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단어입니다.
유래는 한자라고 하는데, 역시 우리 감성에 맞는 그런 단어가 된 듯하군요. 얼마 전에 도올김용옥님이 하신 중용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분 말씀처럼 孝라고 하는 말은 영어에서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情이란 말도 역시 그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말은 참 여운이 남는 말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특히 이렇게 情,孝와 같은 멋진 단어를 대하게 되면 그런 생각이 더욱더 드는군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정과 관련된 미국표현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깊은 정: deep affection, love
옅은 정: fancy, take a liking towards ..., fleeting love, fling
끈끈한 정: attachment, obsession
고은 정: tenderness, Miss Eun Jung Go
미운 정: grow into ...
정 들었다: got to liking..., grew into..., became affectionate, fell in love, ...became a part of me
정 떨어졌다: became cool, suddenly fell out of love, started disliking...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 befriend those you dislike
情이란 단어가 들어간 우리말을 영어로 One to One 정확한 번역을 하긴 어려운 듯 합니다. 다만, 대략적인 개념을 전할 뿐.
여담 한 꼭지: 얼마 전 서울에서 제가 경험한 일입니다. 서울로 출장을 갔는데, 당시엔 고속터미널 옆에 있는 한 호텔에서 묵고 있었습니다. 터미널 안엔 두개의 마트가 있었는데, 하나는 프랜차이즈형 대형 마트, 다른 하나는 이름조차 없는 그런 구멍가게 스타일의 작은 마트. 저는 웬지 작은 마트에 정이 같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몇 번 빵이며, 우유 등을 샀습니다. 서울을 떠나 미국으로 오던 날 저는 짐을 챙겨 나가는 길에, 역시 같은 마트에서 우유 하나, 빵 두개를 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당신이 공짜로 얻었다고 하시면서 제게 땅콩 한 봉지를 주셨습니다. 그 분이 제게 건넨 것은 땅콩 한 봉지였으나, 제가 받은 것은 따뜻한 情이었습니다. 초여름의 갑작스런 더위에도 늘 차갑게만 느껴지던 서울이 갑자기 따스하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넘버원 수출품 오리온 초코파이에 情이란 단어가 새겨진건 역시 음식을 준다고 하는 행위는 정을 건네는 행위와 같기 때문에 그런건 아닐까요? 넉넉하지 못한 식단에 늘 허덕이며 살아온 우리 조상에게 있어 먹을 것을 건네는 행위는 정을 건네는 행위와 동일하지 않았나 싶군요.
상기 사진은 제가 무단으로 올렸는데, 순수한 학습 의도로 올렸으니, 사진소유권자께서는 너그러이 정을 갖고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