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거시기 하다는 것인지. 거시기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우짜자고 증언녹취(Deposition) 하는데서 거시기를 찿는것인지?
통역을 하다 보면, 때때로 통역하기 어려운 우리말 표현들이 튀어 나온다. 증언녹취를 한던 중 증인이 갑자기 "거시기 허구만요" 라고 답변을 하였다. 어떤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기에, 통역을 하기가 거시기 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거의 어벽에 가까운 답변을 어떻게 통역을 해야 할까 무척 난감하였고, 나는 옆자리에 있던 체크 통역과 눈빛을 한번 주고 받은 뒤 다음과 같이 통역하였다. "Well, that's rather."
통역이 그렇게 나오니, 질문하던 변호사는 어쩔 수 없이 질문을 반복하여야만 하였고, 그러고 나서야 증인의 답변이 제대로 나왔다.
영어에서도, 별의미가 없는 말들이 있다. 그런말들을 영어로는 필러(filler)라고 부른다. 질문과 답변 사이의 시간적인 공간을 채워준다는 의미다. Well, You know, Actually, Basically, What can I say, How should I say it, Well it is rather 등의 표현이 필러에 속한다. 거시기라는 말도 역시 필러라고 할 수 있겠다. 설명이 조금 거시기 하지 않았나 싶다. 거시기 통역사 임종범.
Youtube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eI4tLknxEQc
동시통역사/ 미국변호사 임종범 (James Yim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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