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라미스와 컴밋멘은 둘 다 약속을 뜻한다. 프라미스는 개인 대 개인의 관계에서 주로 사용되고, 컴밋멘은 조직 대 조직의 관계에서 주로 사용된다. 어감상 프라미스는 informal한 [케쥬얼한] 느낌이고, 컴밋멘은 formal한 [딱딱한, 격식적인] 느낌이다.
Commitment을 하는 경우, 프라미스 보다 강력한 약속처럼 들린다. 굳이 차별을 둔다면 "약속" 과 "확고한 약속"의 차이라고나 할까. 나라 대 나라의 관계에서 약속을 하는 경우 commitment을 준다고 한다. 단순히 promise 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발음: Commitment에서 끝의 t는 묵음이다.]
대인 관계에 있어 한 사람이 다른이에게 commitment을 하는 경우, 이는 promise 보다 진일보한 느낌을 준다. "꼭" 약속을 실행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래서 그런지 정치인들은 promise 보다는 commitment을 더 자주 사용한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commitment이란 용어가 사용될 때 나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미생尾生이 떠 오른다. 미생의 무조건적인 약속, 죽음도 마다 않은 약속, 그 약속은 promise가 아닌 commitment이였다.
[미생의 약속에 관한 멋진 글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나들이 님의 블로그 중: http://blog.naver.com/kjleeok?Redirect=Log&logNo=120006908072 ]
(2)
Commitment은 또한 개입의 정도를 나타낸다. "일부 개입"한 경우 involvement라는 표현을 쓰고, "완전 개입"한 경우 commitment을 쓴다. 우스개 소리를 통해서 그 차이를 알아본다: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involved" and "committed"?
When a chicken lays an egg, the chicken is involved;
When you make a sausage, the pig is committed.
일부 개입과 완전 개입의 차이는?
달걀을 낳는데 닭은 일부 개입되어 있다,
쏘세지를 만드는데 돼지는 완전 개입되어 있다.
달걀을 낳는 일에 닭이 자기의 생명을 걸지는 않는다. 하지만, 쏘세지를 만들기 위해서 돼지는 필연적으로 죽어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commitment이란 무서운 것이다. 약속을 뜻하는 promise가 너무 흔히 사용되고 또 너무 쉽게 그 약속이 깨지면서 사람들은 commitment이라는 말을 선호하는 것 같다. 더욱 확실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국제 협약에서도 promise를 쓰기 보다는 commitment을 선호한다. 일정의 구속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3)
적용에 있어, 만약 상대방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I give you my commitment." 또는 "We are committed to this."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promise 하는 것 보다 더욱 적극적인 의지 표현이 되겠다. 역으로, 상대방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이 commit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i.e. Are you committed to the cause? Can you give me your commitment?).
동시통역사/ 미국변호사 임종범 (James Yim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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