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데, 직역이 불가능한 영어 단어가 여럿 있다. 우선 몇가지를 이곳에 나열한다:
1. compromise
2. integrity
3. initiative
4. subscribe
5. outreach
6. schedule
필자가 최근 공사다망하신 관계로 글을 못 올리고 있음에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우선 컴프로마이즈에 관한 글을 이곳에 올린다.
컴프로마이즈에 대한 네이버 사전을 우선 본다: (1) 타협, (2) 절충해서 나온것.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맞습니다, 맞고요." 네이버 사전의 내용은 올바른 번역이다. 하지만, 완전한 번역은 아니다. 컴프로마이즈라는 단어는 미국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단어중 하나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컴프로마이즈를 많이 한다, 민주주의 정신에는 타협의 정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원칙을 중시하는 정치인도 컴프로마이즈를 한다, 타협은 민주주의 실천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의사결정 과정이기에.
하지만, 미국인이 컴프로마이즈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또 흔히 있다. 예를 든다:
1) We cannot compromise with injustice: 불의와 타협해서는 안된다.
2) We cannot compromise the integrity of the system: 우리 체계의 온전함이 타협되어서는 안된다.
3) The customer list at the bank was compromised last night: 간밤에 은행의 고객명단이 타협되었다.
4) The security at DMZ was compromised last night: 간밤에 DMZ 보안이 타협되었다.
막상 번역을 해 놓고 보면, 무척 부자연스러운 표현들이다. 문어체와 구어체가 다르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이 정도가 되면, 왠지 석역치 않은 번역이요, 통역이 된다. 좀 더 부드럽게, 좀 더 우리말에 가깝게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인가. 우선 의역을 해 본다:
1) We cannot compromise with injustice: 불의에 굴해서는 안된다.
2) We cannot compromise the integrity of the system: 우리 체계의 온전함이 약화되어서는 안된다.
3) The customer list at the bank was compromised last night: 간밤에 은행의 고객명단이 위험에 노출되었다.
4) The security at DMZ was compromised last night: 간밤에 DMZ 보안에 헛점이 생겼다.
의역을 해 보면, 사전적인 번역에 충실했던 원래의 번역이 문제가 있었음을 좀 더 쉽게 볼 수 있다. 번역을 하다보면 사전에 의존한 번역이 오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올바른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의역을 해야 하며, 의역을 하기 위해서는 문맥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위의 몇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컴프로마이즈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여러가지 번역이 가능하다:
Compromise: 굴하다, 약화되다, (위험에) 노출되다, 헛점이 생기다.
아울러: "(구멍이) 뚫리다," "약화시키다," "손해를 입다," "손해를 입히다"등으로도 번역이 가능하다.
서두에 나열한 나머지 단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꼭지에서 다루도록 한다. 독자께서는 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을 컴프로마이즈하지 마시고, 정진하시길.
동시통역사/ 미국변호사 임종범 (James Yim Victory)
©Copyright 2012 James Yim Vi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