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문법에 안 맞는 경우 broken English 라고 한다. 때때로 fractured English라고 부르기도 한다. 직역을 하면 고장난 영어 또는 깨진 영어가 되겠다. 브로큰 잉글리쉬는 외국인이 주로 구사한다. 그도 그럴것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의 입장에서 영어를 native 처럼 한다고 하는것은 매우 힘든일이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틀린 문법의 영어를 구사하고 만다.
하지만 네이티브라고 브로큰 잉글리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강조를 원할때 일부러 브로큰 잉글리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 예로 My bad라는 표현이 있다. 배드는 형용사다. My라는 한정사에 붙혀서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My 와 bad가 합쳐지는 경우, 문법에 문제가 있다. 직역을 하면 "나의 안좋은", "나의 나쁜" 이다. 확실히 고장난 영어다. 하지만, 미국인 사이에서는 통용되는 표현이다. 하도 많은 사람이 사용해서 이제는 거의 숙어 처럼 굳어진 표현이다.
마이 배드는 사과에는 못 미치지만, 자기의 잘못은 인정한다는 뜻이다. 인정의 의미가 강조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표현은 My mistake 또는 my fault가 되겠다. 미국 상류사회에서는 My bad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브로큰이니까.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이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운동할 때 보면 자주 나오는 표현이다. (특기할 점은, 마이 배드는 사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잘못을 화자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운동을 하다 보면 실수가 자주 나온다. 예를 들어 농구에서 free throw를 했는데 공이 basket에 안들어 갔다던가, 골키퍼와 단둘이 맞딱 뜨렸는데 골포스트 밗으로 공을 찼다던가 하는 그런 실수. 어찌 보면 실수라고 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는, 운동의 일부인, 그럴 때 공을 못 넣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보다는 자기가 잘 못했다고 인정하는게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경우 마이배드를 외치는 것이다. (참고로 mainstream 이라는 단어에 대한 번역 이의를 제기한다. Mainstream의 뜻을 영한 사전에서 찿아보면 주류라고 역을 해 놓았는데, 이것은 원어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Mainstream의 의미는 보통사람들 또는 일반인에 가깝다. )
대표적인 브로큰 잉글리쉬의 또 다른 예는 ain't 라는 표현이다. Is not, are not 또는 am not의 축약형이라고 하는데, 문법상 제대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조금 더 정확히 따지자면, ain't라고 하는 말은 다른 말의 축약이라고 말할 수 없다. Is not 은 isn't; are not 은 aren't로 축약되는것이 문법상 옳고. Am not 은 축약을 하지 않는다. Ain't 는 확실히 브로큰 된, 깨진 영어다. 하지만, 미국인은 ain't 라는 낱말을 자주 사용한다. 특히 강조를 필요로 하는 대목에서는 애용되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본다:
She is not my girlfriend 그녀는 나의 여자친구가 아니다.
She ain't my girlfriend 그녀는 나의 여자친구도 아니다.
He is not Ronald Reagan 그는 로날드 레이건이 아니다.
He ain't Ronald Reagan 그는 로날드 레이건도 아니다
They are not coming 그들은 오지 않는다.
They ain't coming 그들은 (정말로) 오지 않는다.
I am not a saint 나는 성자가 아니다.
I ain't a saint 나는 (확실히) 성자가 아니다.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ain't가 들어가는 경우, "아니다"라고 하는 부분이, 부정이, 강조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보통 ain't가 들어가는 문장 다음에는 또 다른 해석 비슷한 문장이 따라 온다는 것이다. Ain't가 아닌 is not, are not, am not 등의 문장은 그 문장 자체로 끝이 나는 경우도 많은데, ain't 다음에는 추가 발언이 거의 언제나 뒤 따른다.
동시통역사/ 미국변호사 임종범 (James Yim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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