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Interpreter James Y. Victory, E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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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범 변호사의 미국 소송 이야기

그들 만의 암호

Views 52888 Votes 0 2013.07.21 14:20:43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데포지션에서 사용되는 변호사들 만의 암호가 있다.   여기 몇 자 적어 본다:

 

1.  휴식이 필요하십니까?  (Do you need a break?)

 

보통 방어측 변호사가 쓰는 암호인데, 만약에 증인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증인은 언제나 "Yes"라고 답 해야 한다.  공격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거나, 공격의 질문이 방어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거나, 증인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경우 방어변호사는 "상황 정지"를 시켜야 한다.  증인에게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휴식이 필요하냐라고 물어 보는데, "나는 괜찮다,  계속 진행하자"라고 하는 증인이 의외로 많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또는 데포지션을 빨리 끝내고자 그러는 경우가 있는데, 참 답답한 상황이다.  시간당 $400 에서 $800의 변호사비를 줘 가면서 변호인을 고용해 놓고, 그 사람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경우다.  대부분의 증인에게 있어 데포지션이란 머리털 나고 처음 해 보는 것이다.  처음 가는 길엔 길잡이의 이야기를 따라야 하듯이 처음하는 데포지션이라면 변호사의 가이드를 따라야 한다.     

 

2.  제게 이의제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 (Please give me a chance to object.)

 

너무 답변이 빨리 나온다는 이야기다.  만약 방어변호사가 이런 주문을 증인에게 한다면, 증인은 무조건 속도를 "확" 줄여야 한다.  밥 많이 먹게 생기신 증인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데포지션은 지식 자랑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답이 불충분하면 불충분한데로, 질문이 데데하면 데데한 데로,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방어를 하는 자리다.  질문이 나오자 마자 바로바로 답변을 해 버리면 정말 섭섭하다.  어차피 데포지션은 시간이 되야 끝난다, 서둘지 말자.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서두는 놈이 지게 돼있다.  천천히 천천히 초보운전 마냥 사방을 둘러 보고, 또 둘러 보고 그렇게 운전하자.  다행히 뒤에서 빵빵거리며 압박하는 사람은 없다. 

 

3.  이의제기하는 방어 변호사의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

 

데포지션은 속기가 된다.  떠드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적힌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리의 크기라던가, 말 속도라던가, 몸 짓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적히지 않는다.  그래서, 때때로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해서 증인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있다.  증언 내용에 문제가 있거나, 질문 내용이 위험한 경우 방어 변호사가 "꼼수"를 부리는 경우다.   증인은 이런 때 "잠깐 쉬고 하면 안될까요?"라고 말하면 되겠다.   노련한 변호사에 재치있는 증인이다. 

 

4.  감사합니다.  (Thank you)

 

질문하는 변호사가 느닷없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것은 그가 원하던 답변을 증인이 해 줬다는 뜻이다.  여러번 또는 돌려돌려 질문을 해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증인이 술술 답변을 해 준다면 물론 "Thank you"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그래서, 공격변호사로부터 감사를 많이 받은 증인은 그 날 하루 반성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적덕(積德)은 집에 가는 길에 하면 되겠다, 데포지션에서까지 상대방에게 잘 해 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경계심을 누그러뜨리지 말고 너무 예의바른 질문자를 만나면, 혹시 자신이 지나치게 베풀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자.

 

특허전문통역사/ 미국변호사 임종범

Copyright 2013 James Y. Victory, E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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