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Interpreter James Y. Victory, E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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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범 변호사의 미국 소송 이야기

자발적인 답변 하지 않기

Views 37259 Votes 0 2012.02.09 17:00:17

데포지션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발적인 답변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자발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묻는 말에만 답변한다는 뜻이다. 

 

데포지션은 대화가 아니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인은 바로 이 점을 곧 잘 잊는다.  질-답, 질-답, 반복되는 질답중에 증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화 모드로 가는 것이다.

 

우선 예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질:  당신은 서울에 사십니까?

 답:  아니요, 대전에 삽니다. 

 

위의 증인은 묻는 말 이상에 대한 답변을 자발적으로 하였다.  올바른 답변은 "아니요"에서 끝나야 한다.  대전에 산다고 하는 점은 자발적인, 묻는 말에 대한 답변이 아닌, 추가 답변인 것이다.

 

예를 하나 더 들어 본다.

 

 질:  한국전자의 연구소는 수원에 있습니까?

 답:  네.  그리고, 부산과 인천에도 있습니다.

 

위의 증인은 "네"라고 답변을 하고 더 이상 답변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답변을 하고 말았다.  데포지션에서의 증인심문은 매우 인공적인 설정이다.  우리가 평소에 겪는 그런 자연적인 상황이 아니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방법을 통해 대처하여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다. 

 

질문을 하는 공격변호사는 노련하다.  당신이 자발하는 순간, 그는 당신의 추가 답변에 대한 말꼬리를 잡고 당신의 회사에 불리한 증언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자발하지 않기 위해 유념해야 할 몇가지를 이곳에 기록한다:

 

 1.  "예" 또는 "아니오"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예" 또는 "아니오"로만 답변한다.

 2.  답변이 한 문장 이상 이어지는 경우, 자발하는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본다.

 3.  "그리고" "또한" "그런데" "아울러" "하지만" 등의 접속어를 사용하는 경우, 기 접속어 뒤에 오는 부분은 자발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많은 증인들이 범하는 실수중의 하나:

"만약 내가 답변을 성실하게, 잘 해 준다면, 질문하는 변호사는 나를 좋게 생각하고, 우리 회사가 숨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질답이 쉬워질 것이며, 어쩌면 데포지션이 금방 끝날 수도 있겠다."

 

천만의 말씀.  민사소송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자잘못을 가리고 흑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무척 단순한 사람이며, 순진한 사람인 것이다.  세상사의 많은 일이 그러하듯이, 흑과 백이 또 유죄와 무죄가 이분적인 사고를 통해 드러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특히 특허소송에 있어 침해 여부를 따진다고 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져 코끼리의 참 모습을 느끼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당신이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해서 질문하는 변호사가 소송을 포기하고 물러 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질문하는 변호사는 당신의 말 중의 한마디라도 모순이 있거나,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는 당신의 그 발언을 이용하여 당신이 속한 회사에 불리한 논리를 전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증인은 되도록 말 수를 줄이고, 최소한의 정보 제공만을 하여 데포지션을 끝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자발적인 발언의 횟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며.  가장 좋은 방법은 묻는 말에만 답변을 한다고 하는 것이다. 

 

우화를 통해 이야기를 계속해 본다:

 

어느 한 집에 강도가 들었다, 당시 집에는 한쌍의 부부가 있었을 뿐이다.   강도는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칼의 뾰쪽한 부리를 남편의 턱 밑에 바짝 들이대고 심문 하기 시작했다:

 

*** 우화 1, 자발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남편 ***

 

 강도: 돈 내놔.

 남편: 네?

 강도: 돈 내놓으라고!

 남편: 네?

 강도: 좋은 말로 할때 돈 내놓으라고!

 [강도는 칼 부리를 살짝 더 들이 밀었다]

 남편: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강도: 금고 있어?

 남편: 네?

 강도: 돈 들어 있는 금고 있냐고?

 남편: 네.

 강도: 어딨어?

 남편: 뭐가요?

 

 강도: 돈 들어 있는 금고 어디 있냐고?  이 자식이 빨리 빨리 말 안해.  너 한번 죽어 볼래?

 남편: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강도: 금고 어딨어?

 남편: 말씀드리겠습니다 .  칼부리를 조금만 빼 주시겠습니까?  숨이 막히네요.

 [강도는 살짝 칼을 목에서 뗀다]

 강도: 됐냐?

 남편: 켁 켁.  많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도: 금고 어딨어?

 남편: 서재에 있습니다.

 강도: 서재 어디?

 남편: 책상 밑에 있습니다.

 [강도는 부부를 줄로 묶어 놓고, 그들 위에 이불을 덮어 쒸운다.]

 강도: 가만히들 있어.  안 그러면 다쳐. 

 남편: 네.

 

 [강도는 서재에 갔다 온다.]

 강도: 야, 서재에 무슨 책상이 그렇게 많아.  어느 책상 밑에 있다는 거야?

 남편: 빨간색 책상이요.

 [강도는 다시 서재로 간다.  서재에서 빨간색 책상을 찿기 위해 가지고 간 손전등을 켠다.  그 때 이웃은 강도가 손전등을 키고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웃은 바로 경찰을 부른다.]

 강도: 야, 비밀번호가 뭐야?

 남편: 네?

 강도: 금고 비밀번호가 뭐냐고? 너 자꾸 형님 힘들게 할래?

 남편: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강도: 비밀번호?

 남편: 32 입니다.

  강도: 그게 다야?

 남편: 아니요.

 강도: 그럼 또 뭐야?

 남편: 27

 

 강도: 또

 남편: 마지막은 19 였던것 같네요. 

 [강도는 비밀번호를 돌려 보지만, 금고는 열리지 않는다.  강도는 안방으로 돌아 온다.]

 강도: 야, 니가 열어 봐.  마누라는 그냥 두고.

 남편: 뭘 열어 봐요?

 강도: 금고가 안 열려.

 남편: 네.

 

 [남편은 금고를 연다.  마지막 번호는 19가 아닌 29였다. 강도는 금고 속의 현금, 통장, 인감등을 가지고 간 보따리에 넣는다.]

 강도: 야, 너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남편: 네.

 [강도는 남편을 다시 줄에 묶고, 부부 위에는 이불을 덮는다.]

 강도: 너희들 조용히 있어.

 남편: 네.

 [강도는 거실을 통해 현관으로, 그리고 대문 밖으로 나간다.  대문 밖에서 강도는 대기하던 경찰에 잡힌다.]

 

*** 우화 2. 자발적인 답변을 하는 아내 ***

우화1과 같은 설정:

 

 강도: 돈 내놔.

 아내: 아이구 모두 다 드릴테니 사람만 다치지 말게 해주세요.  작은 금고는 서재 빨간색 책상 밑에 있고, 번호는 32, 27, 29 입니다.  큰 금고는 부엌의 냉장고 옆에 있는 쌀통 안에 있고요, 거기에는 다이아 반지랑 금반지 같은 귀금속도 있어요.   자물쇠로 잠궈 놨는데, 열쇠는 냉동실 안의 동태 배 안에 있네요.  현금도 많은데요.  우선 저기 침대 밑에 사과 박스가 있는데, 거기에 일억이 들어 있고요, 저기 장롱 두번째 서랍에는 오천만원이 들어 있습니다.  현금 카드도 필요하세요? 

[강도는 집안의 모든 현금과 귀금속을 챙긴 후,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끝.]

 

위의 두 우화에서 볼 수 있듯이, 자발을 한다고 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어차피 데포지션이란 시간이 되어야 끝나는 것이다.  많이 이야기 해주었다고, 정확하고 완전하게 증언하였다고 하여서 데포지션이 일찍 끝나지는 않는다.  증인은 묻는 말에만 짧게 대답을 해야 한다.   질문을 한다고 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질문, 필요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은 하루 아침에 얻어지지 않는다.  증인의 입장에서 질문하는 변호사를 도와 줄 필요는 전혀없다.  질문하는 사람은 증인의 입을 통하여 증인의 회사에 불리한 증언을 요구하는 것이다. 

 

밤에 오는 손님은 검은 복면에 날카로운 칼을 들고 오지만, 낮에 오는 원고의 변호사는 하얀 셔츠에, 넥타이, 예리한 질문을 가지고 온다.   쫄지 말자.  자발하지도 말고.  묻는 말에만 답하자. 

 

특허분쟁 전문통역사/ 미국변호사 임종범 (James Yim Victory)

© Copyright 2012 James Yim Victory

hanmicen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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